“우리가 미국 군함을 만든다고?”
한국 조선업계에 떠돌던 이 꿈같은 이야기가 드디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HD현대가 미국 방산 조선업계의 ‘빅 보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HII)와 손을 맞잡고,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함께 만들기로 했거든요. 마치 BTS와 콜드플레이가 콜라보를 발표한 것처럼, 조선업계에는 지금 축제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출한 K-조선의 위엄
생각해보세요. 그동안 한국 조선소들은 미국 군함을 수리하고 정비하는 ‘동네 카센터’ 역할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새 차를… 아니, 새 군함을 설계부터 건조까지 함께 만들게 된 거예요. 이건 마치 편의점 알바생이 갑자기 본사 기획팀에 스카우트된 격이라고 할까요?
군수지원함이 뭐냐고요? 쉽게 말해 바다 위의 ‘배달의 민족’입니다. 전투함들이 “연료 떨어져요!”, “탄약 필요해요!” 하고 외치면 달려가서 보급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죠. 겉으로는 화려하지 않아도, 없으면 안 되는 핵심 플레이어랍니다.
“미국에서만 만들어야 한다”는 룰, 그래서 우리가 미국 간다!
여기서 잠깐, 미국에는 ‘번스-톨레프슨법’이라는 까다로운 규칙이 있습니다. “우리 군함은 우리 땅에서만 만든다”는 철칙이죠. 외국인 출입금지 팻말 같은 건데요.
그래서 HD현대와 HII가 머리를 맞대고 나온 해법이 걸작입니다. “그럼 우리가 미국에 가서 만들면 되잖아?”
실제로 양사는 미국 내 조선소를 함께 인수하거나 새로 만들기로 했고, 아예 합작회사까지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산이 안 오면 내가 간다는 속담을 조선업 버전으로 실현한 셈이죠.
K-조선 어벤저스, 미국 상륙 작전 개시
MASGA 프로젝트 신호탄이 오르자, 한국 조선업계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미 작년에 필라델피아의 조선소를 인수해서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야심이 대단합니다. 현재 1년에 배 한두 척 만드는 수준을 20척으로 늘리겠다니, 이건 동네 분식집이 프랜차이즈 사업 시작하는 수준의 확장이에요.
삼성중공업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미국 군함 정비 전문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우리도 한 자리 껴주세요” 하고 손을 들었죠.
이쯤 되면 한국 조선 3사가 미국에서 ‘조선 한류’를 일으킬 기세입니다.
APEC에서 펼쳐질 K-조선 패션쇼
타이밍도 기가 막힙니다.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각국 정상들이 한국 조선소 견학을 온다고 합니다. 캐나다 총리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깜짝 방문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이건 완전히 조선업계의 ‘파리 패션위크’ 아닌가요? 세계 VIP들 앞에서 “이게 바로 K-조선의 클라스입니다” 하고 자랑할 절호의 찬스죠.
넘어야 할 산? 에베레스트급이 몇 개 있긴 합니다만…
물론 순탄한 길만 있는 건 아닙니다.
첫째, 미국의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건 마치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K-팝 아이돌이 비자 문제로 고생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둘째, 한미 국방 상호조달협정(RDP-A)이라는 복잡한 협정도 체결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너네 물건도 우리 물건처럼 인정해줄게”라는 인증서를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셋째, 경쟁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일본은 “우리도 할 수 있어!”라며 미국과 협력 협상을 시작했고, 중국은 아예 대놓고 “너네 미국이랑 놀면 혼난다”며 한화오션 자회사들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완전 국제 조선업계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는 거죠.
조선업 너머, 한미 동맹의 업그레이드 버전
MASGA 프로젝트의 진짜 의미는 배 몇 척 더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이건 한미 동맹이 군사 동맹에서 경제 동맹으로, 나아가 기술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탄이에요. 조선업으로 시작해서 반도체, 원전, AI까지… 양국이 함께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위협 속에서, MASGA는 일종의 ‘관세 방패막이’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배 만드는 사이인데, 관세 그렇게 때리면 서운하지 않겠어요?”라고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거죠.
정부야, 이제 네 차례야!
민간 기업들이 이렇게 열심히 뛰고 있는데, 정부도 가만있으면 안 되겠죠?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미국 규제를 완화시키고, RDP-A 협정도 빨리 체결하고, 중국과 일본의 견제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든든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하고요.
이건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대한민국 조선업의 미래가 걸린 국가적 프로젝트니까요.
마치며: 태평양을 건너는 K-조선의 꿈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한국이 미국 군함을 만드는 날이 올 거라고.
1970년대 울산 미포만에서 첫 조선소를 만들 때만 해도, 우리는 그저 따라 하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세계 최강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군함을 만들게 되었네요.
MASGA 프로젝트는 단순한 사업이 아닙니다. 이건 K-조선이 쓰는 새로운 역사이고, 한미 동맹의 진화이며, 우리 조선업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발판입니다.
앞으로 태평양을 오가며 울릴 한국 조선의 뱃고동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안녕, 미국! K-조선이 왔어!”